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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가슴으로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다 - 김태이 학우(군경상담학과 3학년) 본문

SCU 서사인/SCU 피플 스토리

눈보다 가슴으로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다 - 김태이 학우(군경상담학과 3학년)

서울사이버대학교 2011. 11. 8. 17:57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볼 수 없는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을 보는 경로가 꼭 눈(目)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하는 김태이(군경상담학과 3년) 학우.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력을 잃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생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김태이 학우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미지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휴休맘스 홈케어' 원장 - 김태이 학우

유명 미용 강사로 남부럽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던 김태이 학우에게 시련이 불어 닥친 것은 5년 전쯤이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단 한 달여 만에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던 것. 급작스럽다는 표현으로도 다 설명이 안 될 만큼 비현실적인 일이었기에, 그의 고통과 절망은 한층 더 처절하게만 느껴졌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상황이었어요. 누가 알았겠어요? 내가 장님이 되리라는 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 무언가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었죠. 실제로 식음을 전폐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니까요.”

김태이 학우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믿고 어울렸던 지인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소리 없이 떠나갔으니, 그 상처가 오죽 깊고 쓰렸겠는가. 하지만 김태이 학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시각장애 판정 두 달 만에 스스로 시설에 들어가 재활 교육을 받고 새 인생을 준비했다.

“조금 불편할 뿐이지, 죽을병은 아니잖아요. ‘보이지 않아도 해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물론, 제 자신한테도. 또 제가 타고난 성격이 상당히 낙천적이거든요(웃음).”

김태이 학우가 올 초, 서울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의 문을 두드린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였다. 무엇보다 심리적 치유가 절실한 이들에게 따스하고 든든한 위로가 되고 싶어서라는데. 그것은, 마음에 새겨진 골이 얼마나 무서운지 벼랑 끝에 내몰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제가 워낙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거든요.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심리상담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서울사이버대학교 광고를 듣게 됐고, 군경상담학이라는 분야도 알게 되었죠.”

어린 시절부터 군대나 경찰조직에 관심이 많았던 김태이 학우에게 군경상담학은 아주 매력적인 대상이었다.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라 하니,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제 예상이 적중했죠. 이제 고작 한 학기 들었지만, 수업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특히‘신세대 장병의 이해’와‘조직과 인간관계’가 기억에 남아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릎을 치면서 들었다니까요(웃음). 못해도 열 번은 다시 들었던 것 같아요.”

김태이 동문은 서울사이버대학교에도 하루 빨리‘장애학생지원센터’가 개설되었으면 한다며 작은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가슴으로 보는 세상은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훨씬 드넓고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김태이 동문. 군경상담가로 활약하고 있을 그의 머지않은 미래가 얼핏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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