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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테마여행 <홍천 가리산 여행기> 본문
요즈음 5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졌다. 이번 달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아래사랑부터, 윗사랑까지 본인의 울타리 화목을 위한 날들이 있다. 가족들과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하는 달이 5월이다.또 빠르면 6월부터 휴가계획을 잡는 분들도 많이 있는 듯 하다.
오늘 소개할 SCU테마행은 산림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시원하고 풍부한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여행기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
<홍천 가리산 여행기>...대학교 동기, 선배들과 함께
새벽에 닭 우는 소리에 몇 번 깼다. 시골에 내려와야지 듣는 반가운 소리였다.
창문 밖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렸다. 비가 아직도 내리나보다. 더 잘까 하다가 아침밥을 해야지 하는 마음에 일어났다. 창문을 보니 해가 보였다. 그럼, 비소리가 아니였나? 개울물이 밤새 내린 비로 수량도 많아지고 흐르는 물소리도 커졌다.
어제 친구가 아침에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골가게로 라면을 사러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게문앞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필요한 물건만 있는 구멍가게도 오래만에 봐서 정겹다.
새우로 육수를 낸 다음 소세지와 묵은 김치를 넣고, 또 여러 가지 야채를 집어 넣고 라면 스프로 간을 맞춘다. 마지마지막에 면과 계란을 넣으면 된다. 야채는 대파, 버섯, 양파 등을 듬뿍 넣으면 된다. 콩나물이 있으면 국물이 더 시원해진다.
이것은 호주 멜버른에서 동생에게 배운 라면 레시피인데, 육수 끊는 시간이 맛을 좌우한다. 부대찌개 맛과는 다르다.
모두들 아침 해장라면을 맛있게 먹어줘서 흐믓했다. 남은 음식 모두는 안선배가 개먹이로 주었다. 음식쓰레기도 없어서 좋았다. 설거지를 빨리하고 가리산 휴양림으로 떠났다.
숙소에서 휴양림 가는 중간에 정자가 하나 있다. 그곳에서 내려보면 시원한 계곡물이 용솟음치는 공간을 볼 수가 있다. 정자 옆 샛길로 내려가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넘치는 그 곳에서 산림욕을 즐겼다. 위에 온도는 더웠지만 조금만 내려오니 어깨부터 추웠다. 이 계곡물소리를 어떤 의성어로 표현할까? 촬촬촬~~~? 소리때문에 더 시원함을 느꼈다. 사진 몇 장 찍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휴양림으로 올라갔다.
차를 매점 주차장에 세워놓았다. 입장료는 두당 이천원인데, 대학동기 친구(여)가 자신의 미모(?)로 깍아주어서 3명만 입장료를 받았다고 우겼다.
가리산 산행은 오솔길보다는 조금 넓지만은 아늑했다. 길고 쭉 뻗은 소나무들은 잘생겼다. 나무 위로 고개를 올리니 나를 보는 듯 했다. 혼자 생각이지만~~~.
산길에도 물이 흘렀다. 샌달을 신은 덕에 물 흐르는 느낌을 바로 전달 받았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차가워졌다. 이것이 피서이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으뜸이 아닐까?
가리산 휴양림을 천천히 올라갔다. 숲이 이렇게 아늑하고 정다운 것인지 새삼 느꼈다. 산다람쥐 안선배는 보이지 않고 뒤에 오는 친구도 어디쯤 오는 지 알 수 없다.
윤동주의 서시가 길 옆에 있다. 왜 있을까? 이 산과 인연이 있어 이 글이 여기에 있나?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다.
강선배와 나는 정상까지 갈 생각이 없어서 주변을 감상하면서 올라갔다.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갔다.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앞뒤에 있는 이들이 연락이 안되었다.
문득,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으로 표시가 있었고, 왼편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강선배에게 저기서 쉬면서 연락하지고 했다.
십여미터를 가니 크지는 않지만 휴식처가 될만한 멋진 장소를 발견했다. 이 곳에 도착해서 보니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휴식공간이 있다. 20여명이 넘는 등산객들도 그들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고 이었다.
그때 안선배가 보였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넘쳐 디딤돌위로 흐르고 있었는데, 그 곳에 돌을 놓고 있고 옆에는 노인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가 돌들을 놓자 노인들이 쉽게 건넜다.
강선배가 갑자기 흥분되 얼굴로 말했다. 후배야! 나 박쥐 보았다. 지금
엉! 박쥐는 낮에 잠을 자고 밤에 다니는데. 잘 못본 것 아니야?
박쥐같은데...
날다람쥐겠지?
자연에 미개한 우리가 어찌 자연을 알겠는가? 지나간 것은 외계인인가?
친구도 이곳에 도착하자 적당한 곳에 휴식처를 마련했다. 돗자리를 깔고 매점에서 산 캔 맥주를 마셨다. 달콤한 맛이 맘에 들었다. 좀 전에 계곡물을 건너다가 상황버섯주를 깬 것이 아쉬웠다.
주위를 살펴보니 차가운 물속에서 들어가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우리처럼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흐르는 물에 세수을 하는 사람들 등 보기 좋았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물 속에 발을 담그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더위에 찌든 마음이 가라앉고 있었다.
이것이 더위를 피하는 피서도 되고 맘을 명상에 잠기게 하는 피정도 되는 이치인가보다.
수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풍경이 더 맘에 다가왔다.
한 시간 여를 이곳에 있는데, 너무나 좋다. 내려가기 싫다. 더 올라가기도 싫다. 그냥 이곳에서 휴양을 더 하고 싶다.
안선배는 다람쥐처럼 좀더 올라보겠다고 사라졌고, 친구는 걸음이 느리다고 먼저 내려갔다.
아쉬움을 남겨주고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왔다. 숙소를 빨리 정리하고 떠났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가리산막국수식당으로 들어갔다.
강원도요리 하면 감자전과 막국수가 떠오르지 않은가? 다들 막국수를 처음 먹은것 처럼 막국수가 나오자 종업원에게 먹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막국수에 참기름, 식초, 설탕, 육수, 겨자 등을 더 첨가했다. 감자전도 찰기가 있어 맛있다.
식당 앞에서 모두 헤어진 후 다들 어떤 마음으로 여기 왔고 어떤 것을 얻어갔는가는 본인들만 알 것이다.
단지 내년에 이곳 가리산 휴양림으로 오자는 말은 공통으로 가리산에 두고 왔다.
테마필진(여행,문화)루쿨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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