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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봄바람 부는 시즌에 잘 어울리는 영화, ‘건축학개론’ 본문
최근에 지인들이 영화 얘기를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제목이 바로 건축학개론입니다.
주변에서 다들 보고 싶다고 하고 재미있다고 이야기 할 때 무심코 흘려 넘기다가
막상 영화를 보러 가려고 계획하고 나서는 무슨 영화를 볼까 일말의 고민 없이 ‘건축학개론’을 예매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흘려 듣던 영화 제목이 무심코 떠올라서이겠지요.
영화를 보고 나와서야 왜 요즘 각종 매체에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라는 노래가 자주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와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당시의 추억을 되살아나가게 해줍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속 주인공들의 추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
노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화 중간 중간에 계속 흘려나오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더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영화 속에서 계속 흘러나오던 이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고 다시 그
노래를 찾아서 듣고 싶어집니다. 이 노래의 가사 하나 하나가 영화의 내용과 너무 닮아있어서 오래된 이 노래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랍니다.
전람회 ‘기억의 습작’
이젠 버틸 수 없다고
휑한 웃음으로 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지만
이젠 말할 수 있는 걸
너의 슬픈 눈빛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
나에게 말해 봐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 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
잊혀져 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노래의 가사처럼 영화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보여줍니다. 모두에게 있어서 첫사랑이 그저 아련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대부분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화에서도 주인공 승민과 서연의 사랑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아련하고
애틋하고, 또 아쉬움이 남는 그런 감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승민과 서연은 풋풋하던 대학교 새내기시절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을 같이 듣게 되고 같은 동네에 사는
우연, 아니 어쩌면 운명으로 과제를 같이 해나가면서 차츰차츰 사랑이 싹트이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이기에 더 서툴 수 밖에 없었던 감정표현과 작은 오해들이 쌓여서 결국엔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 15년 뒤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서른 다섯 살이 된 건축가 승민 앞에 15년 만에 다시 나타난
첫사랑 그녀, 서연은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고 그에게 부탁을 하고 그 집을 짓고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영화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고 뻔한 스토리의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일까요?
그 것은 바로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는 첫사랑이라는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가 해피앤딩으로 끝이 나지 않아서 아쉬움을 안고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내가 영화 속의 승민이었다면 또
서연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지 않게 매 순간 순간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 그 순간을 사랑하면 돌이켜보아도 아련하고 애틋한 그런 아쉬움은 덜 남지 않을까요?
그 결말이 좋든 나쁘든 그 사랑이 결실을 맺든 맺지 못하든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면 돌이켜 아쉬울 게 없을 것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괜히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하고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했다가 뭔가 허전해지기도 했다가, 또
주인공 친구로 등장하는 재수생 ‘납뜩이’의 위트 있는 대사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마구 웃게 되는 영화 건축학개론
지루하고 뻔한 첫사랑 스토리가 이렇게도 관객을 끌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
이번 주말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시즌에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 ‘건축학개론’ 보러 영화관 나들이 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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