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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 문화비타민 - [세얼간이] 유쾌하지만 진지한 영화 – ‘세얼간이’ 본문
안녕하세요^^
서울사이버대학교 학우 여러분들 이제 슬슬 날씨가 풀려가죠?
어느덧 2012년이 벌써 2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의 흐름은 정말 붙잡을 수가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가면 어느덧 과거가 그리워지곤 하는데요,
과연 그때 나는 무슨 꿈을 꾸었나, 무엇을 하고 싶었나 하고 문득 생각하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여러분에게 영화 한편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화제가 되었던 인도영화죠?
‘세얼간이’ 입니다.
아마도 인도영화 하면 많은 분들이 약간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영화나 헐리우드영화가 더 익숙한 우리에게 인도에서 나온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생소하고 낯선 느낌인데요,
사실 그 전에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이번에 개봉예정인 스탠리의 도시락 같은
인도영화들이 우리 주변에 은근히 자주 그 모습을 드러내곤 했죠.
보통은 아카데미상을 통해 알려지거나 배급사에 의해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얼간이는 특이하게도 네티즌들이 먼저 접하고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영화입니다.
그만큼 작품성도 인정받고 배우들의 연기, 메시지 전달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죠.
어느날 파르한과 라주는 명문 공과대학 ICE 동기인 차투르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은 바로 “란초를 찾았다”라는 것.
란초와 절친이었던 파르한과 라주는 부리나케 차투르와 만나게 되지만,
결국 란초는 나타나지 않았고 셋은 차투르가 가져온 정보를 토대로
란초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면서 란초와 함께했던 대학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엉뚱하고 생각이 남다른 란초, 사진작가를 꿈꾸는 파르한, 소심하고 고지식한 라주.
그 중 란초는 학교의 교육방식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총장과 부딪히게 되는데요,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라는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떻게든 란초와 친구들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총장과 유쾌하게 대학생활을 해나가는 세친구들.
그리고 란초와 사랑에 빠지는 피아와 란초를 이기기위해 기를 쓰는 차투르까지.
이렇게 세 친구들의 대학생활이 유쾌하게 그려지며 많은 철학을 담고있는,
세얼간이는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라주와 파르한, 차투르는 과연 란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세계 제 1의 영화 생산력을 자랑하는 인도의 발리우드.
헐리우드 영화가 질적으로 풍부하다면 발리우드는 양적으로 승부하는 곳인데,
물론 황당하고 적응 안되는 영화도 많지만 이렇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도 많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인도영화의 특징을 이 세얼간이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인도영화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성선설을 바탕으로 한 권선징악의 내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수많은 장르가 한데 섞여있어서 장르적 특정을 지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흥겨운 춤과 노래가 반드시 들어간다는 것이죠.
세얼간이도 이 특징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죠.
비록 악은 아니지만 기존 교육시스템의 절대적 지지자인 총장이나 차투르를 골탕 먹인다든지,
학교 교육시스템을 조롱하며 통쾌한 웃음을 끌어내는 부분들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비롯되죠.
언제나 나쁘게 일을 풀어내는 적은 없습니다. 밉지 않게, 착하게 풀어내죠.
흥겨운 춤과 노래로 주제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코믹함과 진지함을 둘 다 갖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동안,
등장인물들은 하나 둘씩 변화해나가기 시작하죠.
사실 인도 역시 우리나라 못지않게 교육에 대한 집착이 상당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경인 ICE도 인도의 최고 명문 공과대학이라는 설정인데요,
당장 라주나 파르한의 집만 보더라도 그렇게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할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대학을 보내서 유명한 공학자가 되길 바라고 있죠.
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잘 다녀야 하는 라주나
부모님의 헌신적인 믿음을 배신할 수 없어서 대학에 다니는 파르한 역시
자기 자신은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냥 대학을 나와 잘나가지만 평범한 공학자로서의 인생을 살아갈뻔한 그들은
란초와 어울리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아를 찾아나가게 되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정해진 약혼자와 결혼해야 하는 란초의 연인 피아,
그리고 그냥 짐꾼에서 일약 변신하게 되는 밀리미터까지도 자신의 선택을 따라가게 됩니다.
란초는 끊임없이 가슴을 두드리며 “알이즈웰”이라는 주문을 외웁니다.
All is Well, 전부 잘 될거라는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문처럼 외우는 것은
어떤 상황이나 주변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영화의 핵심주제를 담은 주문이라고 할 수 있죠.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면 자신의 가슴을 가만히 두드리며 알이즈웰을 외우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 ‘세얼간이’를 보면서 아마도 다들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느낄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무엇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위의 기대와 현실의 벽 앞에서
차츰 자기 자신을 감추고 현실 속에 묻어버리게 되죠.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지만 현실의 거친 바람에 풍화된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화 ‘세얼간이’는 힘을 내라고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넌 할 수 있다고. 너 자신을 좀 더 믿고 너의 뜻을 이루라고.
알이즈웰.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라고 말이죠.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꿈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언제나 배신하는건 자신이다.”
비록 현실이 힘들고 모질더라도, 나 자신이 가진 꿈을 굳게 믿고 자기 자신을 나아가게 한다면
세얼간이의 세 친구들처럼 언제나 즐거운 자기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거야.”
(극중 란초의 대사)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서야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극중 라주의 대사)
“지금까지 아버지 말씀 잘 듣는 아들이었잖아요. 한번만 제 마음이 원하는대로 하면 안될까요?”
(극중 파르한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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