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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 온라인방송국/오늘의 이슈

[마녀사냥] 현대판 마녀사냥 이야기

서울사이버대학교 2012. 4. 20. 11:55

요즘은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녀’,’  **남’의 등장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지곤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녀’, ‘**남’은 실시간으로 주요 포털 싸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주요 SNS를 통해서

각종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에 빠르게 전파되고 언론사들은 이런 내용을 앞다투어 기사로 다룹니다.

너무나 쉽고 빠르게 또 아무렇지도 않게 마녀사냥은 나도 모르게 이렇게 시작되고 마는 것입니다.

 

 

 

마녀사냥이란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된 말로 15세기 이후 유럽에서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그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녀를 처형했던 것을 말합니다. ‘마녀’라는 이름의 희생양을

처형함으로써 대중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고 마녀를 따돌렸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안전하다는 만족감과

권력과 체제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당시의 지배계급과 지식인, 기독교의 권력자들이

기독교만을 절대화 하기 위해서, 대중들에게 악마와 마법 그리고 마녀가 사회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마녀사냥은 바로 당시의 문화적 산물이었던 것이지요.

 

 마녀사냥의 현대적 해석으로 정치학에서는 전체주의의 산물로, 심리학에서는 집단 히스테리의 산물로 간주합니다.

사회학에서는 집단이 절대적 신조를 내세워 개인에게 무차별한 탄압을 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고화질의 동영상과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기록하게 되었고 어쩌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이 만천하에 공개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사건의

배경과 전개와는 무관하게 하나의 단편과 결론만이 부각되기도 하고 인터넷이라고 하는 익명의 공간 속에서

이는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비판여론이 만들어지고 집단이 개인을 상대로 근거 없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급기야는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것이 바로 현대판 마녀사냥인 것이지요.

 

 2005년 6월 인터넷 블로그에 ‘애견인의 무개념 실태’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글이 개재 되었고 이는 인터넷을 통해

‘개똥녀’라는 이름으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사건인즉 지하철에 애완견을 안고 탄 한 여성이 자신의 애완견이

지하철 바닥에 배설을 했음에도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내렸고 이를 누군가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당시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는 네티즌들에 의해 ‘개똥녀' 란 신조어로 많은 포털 사이트로 옮겨져 개똥녀의 얼굴이 원본 그대로의 유포되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악플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개똥녀의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잘못된 행동은 비판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한다는 명목 하에 그 사람의

사생활까지 침해하고 낳아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릴 자격은 우리 누구에도 없습니다. 또한 비판했던 그 행동이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는 최근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만으로도 우리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개똥녀 사건 이후 지하철 무개념녀, 담배녀, 막말녀등 수 많은 용어들이 만들어졌고, 최근에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사건은 바로 ‘임산부 폭행녀’와 ‘국물녀’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의 잘잘못을 놓고 뜨거운 여론이 만들어졌고

비판은 강한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사건은 CCTV를 통해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됨으로

인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들을 욕하고 비난하던 네티즌들은 진실 앞에서 아마 할말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CCTV를 통해서 진실이 밝혀졌기 망정이지 그러한 자료마저 없었다면 그들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평생을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건이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그대로 수용하고 그로 인해 다른 한쪽은 비난하고

비판하는 여론을 통해 마녀사냥을 하는 모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인과관계도 모른 채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뭐 그 때가서 아니면 또 말고 라는 식의 무책임한

생각과 행동으로 어쩌면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은 나도 모르게 송두리째 뽑아져 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 자신이 언젠가 이러한 상황에서 비판을 하는 당사자의 입장이 아니라 아무 잘못도 없이 비판을 받게 되는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생각만으로도 끔찍할 것입니다. 그 때와서 모든 것을 후회하고 돌이키려고 한들 이미 늦어버릴 것입니다.
 과도한 비난과 신상 털기 잘못된 정보의 전달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 오늘, 나도 모르게 그저 무료함과 심심함에 다른 이의 가쉽 거리를 찾아서 발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그 가쉽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SNS를 통해 퍼 나르며 나도 모르게 또 다른 마녀사냥을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좀더 성숙한 의식을 갖고 행동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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